면허를 딴 게 벌써 언젠지 잘 기억도
나지 않을만큼 운전을 하지
않은 지 오래된 저였어요.
운전 면허시험장에 갈 때까지만 해도
제가 장롱면허를 가지게 될 줄은
몰랐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버렸네요.
어렸을 때는 패기가 넘치니까
운전도 쉽게 느껴지고 면허도 바로
딸 수 있었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
이런 것들이 점차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.
몇 년 전부터 계속 운전을 다시
시작하고 싶다, 이제는 차를 사야지 라는
생각을 계속 했었는데요.
뭔가를 다시 시작한다는 게 두렵게
느껴지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
시작하지 않게 되더라고요.
이러다가는 평생 운전을 하지 않고
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올해는
큰 마음을 먹고 장롱면허운전연수를
시작하기로 했습니다.
연수를 받으면서 동시에 중고차를
알아보기 시작했어요.
연수가 끝날 때쯤 괜찮은 차를 하나
발견하게 되어서 바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.
차를 사기 전에 운전 연수를 미리
받아놓길 정말 잘 한 게요.
운전을 이미 할 줄 아는 상태였기 때문에
차를 제가 끌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.
탁송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다행이었죠.
저는 중고차 매장이 저희 집에서 멀지
않아서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.
요즘 차는 저에게 보물 1호나
다름이 없을만큼 애지중지하고 있어요.
처음부터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싶지는
않아서 저렴하고 연식도 오래된 차를
구입하기는 했는데요.
큰 문제 없이 잘 굴러가고 있고
요즘 운전이 제 삶의 활력소가 된 것 같아
차에도 애정이 듬뿍 생겨 버렸어요.
이제라도 운전을 시작한 게
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
저는 장롱면허운전연수를 받았는데요.
예전부터 운전을 다시 시작할 때는
무조건 전문 연수를 받아야겠다는
생각을 하고 있었어요.
왜냐하면 제 친구 중 하나가
처음 운전을 시작할 때 연수를 다시
받지 않고 혼자 도로에 그냥 나갔다가
첫 날에 사고를 낸 경험이 있었거든요.
아빠 차를 빌려서 운전을 한 거였는데
차를 고치느라 수리비도 엄청 깨지고
보험료도 오르고 고생을 엄청 했나봐요.
그래서 그 이후로는 운전을 해야겠다는
생각을 전혀 못하겠다면서
자신은 운전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대요.
저도 그 말을 듣고 남일 같지가 않은 거예요.
아마 저도 장롱면허운전연수가 없이
혼자 차를 끌고 도로 주행을 시작했으면
이미 차에 흠집 몇 개는 생겨있지 않았을까요.
사실 제 차만 망가지면 다행이죠.
괜히 운전도 잘 못하는데 끌고 나갔다가
다른 분들한테 민폐라도 끼치면 안 되잖아요.
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배워두면
안전하기도 하고 걱정 없이 배울 수 있어 좋아요.
운전연수에서는 기초적인 것부터
다시 배워나갈 수 있었어요.
강사님께서 이건 브레이크고 이건 엑셀이다라며
처음부터 알려주셨습니다.
예전에 다 한 번 배웠던 것들이기 때문에
다시 배우니 금방 기억이 되살아 났어요.
그래도 기어 같은 경우는 오랜만에 보니까
역시 헷갈리더라고요.
그래서 D는 드라이브, N은 중립 등
다시 열심히 설명을 들었습니다.
저를 가르쳐 주신 강사님은
강사 경력이 10년도 더 되신 베테랑
강사님이셨는데 그래서 그런지
학생들한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
이미 도가 트신 것 같았어요.
그래서 꼭 필요한 설명들 위주로만
지루하지 않게 가르쳐 주셨습니다.
그렇게 배우니 집중도 잘 되고 좋더라고요.
저는 3일간 수업을 받았는데요.
몇일 간 받을지는 본인 선택이에요.
2일 동안 받을 수도 있고 3, 4일동안 받을 수도
있고 어떤 분은 5일로 쪼개서 받으시기도 하세요.
기간이 어떻든 간에 총 시간은
모두 10시간으로 진행이 됩니다.
그냥 진도를 얼마나 빨리 나가고
싶은지에 따라서 과정을 선택하시면 되는 거죠.
10시간을 전부 다 장롱면허운전연수
과정으로 쓰는 건 아니었고요.
50분 수업을 하면 10분 쉬는 시간을
가지는 식으로 진행을 해요.
근데 아마 이건 강사님별로 조금씩
스타일이 다를 것 같아요.
저는 처음 시작할 때 강사님이
어떤 걸 선호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.
한 시간에 한 번 10분씩 쉬는 시간을
가지는 거랑 연속으로 운전 연수를 받고
좀 일찍 끝나는 것 중 선택해도
된다고 하셨습니다.
전 바쁜 현대인이기 때문에 빨리
끝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
후자를 선택했어요 ㅎㅎ
그런데 쉬는시간 없이 하니까
확실히 운전 연수가 끝난 후에
몸이 많이 뻐근하기 하더라고요.
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허리도 좀 아프고요 ㅎㅎ
이건 본인 컨디션에 따라서
선택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.
장롱면허운전연수 과정은 너무 재미있었어요.
솔직히 배운다는 느낌보다는
운전 게임을 하는 것처럼 신나게
연수를 할 수 있었죠.
1일차에는 진도를 빠르게 나간 것도
아니어서 부담없이 차에 적응하는
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.
이 날은 엑셀, 브레이크와 한 몸이
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.
계속해서 밟아보는 연습을 했거든요.
결국 가장 중요한 게 가속, 브레이크이기
때문에 반복해서 연습을 시켜주신 것 같아요.
운전을 하다 보면 가속하는 것보다
더 중요한 게 적절한 타이밍에
브레이크를 밟아주는 거더라고요.
특히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차간 거리를
유지하는 게 중요한 데 이걸 적절하게
유지해 주려면 내가 어느정도 밟았을 때
가속이 되고 어느 정도 밟았을 때
차가 멈추는지에 대한 감이 있어야 해요.
첫 날은 이걸 열심히 배웠답니다.
그리고 장롱면허운전연수 2일차에는 도로에 나갔죠.
도로에서의 연수는 배울 게 진짜 많았어요.
저희 강사님은 운전을 알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
어떻게 하면 도로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지를
중점에 두고 강습을 시켜주셔서 좋았어요.
겁 많은 저에게는 딱이었습니다.
그리고 마지막 3일차는 주차연수를 받았죠.
주차 연수는 큰 어려움없이
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.
이렇게 제 운전연수 후기는 끝!
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.